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28일 포시즌즈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투데이 주최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패널 토론자로 나서 “한국의 회식 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리 대표는 “처음 회식을 없애겠다고 했을 때 남성 직원들이 이해하지 못하면서 회식을 해야 동료의식이 생긴다고 말했다”면서 “여성이 행복해야 고객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녀 간 생각의 차이를 좁혀야 한다”며 “육아가 중요한 까닭에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해 자녀를 학교 또는 어린이집에 맡기고 자유롭게 출근하도록 하고 있으며 재택근무를 통해 자율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월요병을 없애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공개했다.
메리츠자산운용에서는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 결과 놀라운 성과를 봤다. 존 리 대표는 취임 2년 만에 자산을 20배나 확대했다는 일례를 들었다.
존 리 대표는 “구체적으로 여성을 어떻게 행복하게 했더니 얼마나 잘 됐는지, 퇴사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기쁘게 일하는 직장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문화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여성들이 경제를 살린다는 구호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만이 한국을 살릴 수 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여성이 바뀌면 사회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남자들은 집 안만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이 경제를 살린다는 명제가 맞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남성들이 박스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어 경직된 사고를 개선하자고 제안했다.
여성 임원 비율이 낮다는 것은 기업 문화가 굉장히 권위적이라는 얘기라며 이는 경험에 비춰볼 때 베트남보다 뒤처졌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조직을 평등하게 만들고자 팀ㆍ본부장을 폐지했으며 보고서를 없애 야근을 없앴다. 또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에 따른 재택근무를 확대해 인력이 늘어도 사무실 확장이 없는 경영을 지향하고 있다.
존 리 대표는 “중국만 해도 창업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은데, 여성들도 창업으로 사고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모범생이 아닌 모험생을 키우는 방향으로 어머니들의 생각이 바뀌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존 리 대표는 “다양성이 없는 한 한국의 금융산업은 힘들 것”이라며 “양성 평등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남성들은 바뀌지 않으므로 여성이 남성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