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인구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농가가 반세기 만에 절반 수준인 100만 가구 규모로 축소됐다. 농업인의 고령화도 빨라져 60세 이상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정부는 젊고 경쟁력 있는 농촌 만들기를 위해 청년층의 농식품 분야 취·창업을 유도하고 예비농업인을 육성하는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5 농림어업총조사 최종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농가 규모는 108만9000가구로 2010년 대비 7.5%(8만9000가구) 감소했다. 1960년 233만2000가구에서 55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농가인구의 고령화와 산업단지 및 택지조성으로 인한 전업 등의 영향으로, 지금의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2020년 100만 가구 이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가 비율은 전체 가구의 5.7%로 2010년 대비 1.1%포인트 떨어졌다. 시·도별 농가 규모는 경북 18만5000가구(17.0%), 전남 15만 가구(13.8%), 충남 13만2000가구(12.1%) 순으로 2010년도와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농가당 평균 가구원은 2.4명으로 2010년에 비해 0.2명 감소했다. 농가의 가구원 수 규모별로는 2인 가구가 51.3%로 가장 많고, 1인 가구(18.5%)와 3인 가구(15.0%)가 뒤를 이었다. 2010년에 비해 1인 및 2인 가구는 증가한 반면 3인 이상 가구는 감소했는데, 이는 경영주 혼자거나 노부부만 남은 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세대 구성별로 보면 2010년에 비해 1세대 농가는 증가한 반면, 2세대 이상 가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인구는 2010년에 비해 49만4000명(16.1%)이 감소한 25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에 대한 농가 인구 비율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5.0%로 2010년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시도별 농가 인구는 경북이 41만 명(16.0%)으로 가장 많고, 경기 35만 명(13.6%), 전남 31만9000명(12.4%), 충남 30만8000명(12.0%)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농가 인구 비율은 70대 이상 27.0%, 60대 23.3%, 50대 20.1% 순으로 조사됐다. 60세 이상 농가 인구가 53.3%로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38.4%로 2010년 대비 6.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체 인구(13.2%)보다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성비는 96.9로 여자가 남자보다 많으나, 30대 성비는 124.5로 남초 현상이 심했다.
농가 경영주 역시 70대 이상(37.8%, 41만1000가구), 60대(30.5%), 50대(22.7%) 순으로 조사됐다. 경영주 평균 연령은 2010년에 비해 3.3세가 많은 65.6세를 기록했다. 경영주 농사 경력은 20년 이상이 72.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영주 평균 농사 경력은 2010년에 비해 0.5년이 적은 32.8년으로 나타났다.
전체 농가의 55.0%(59만9000가구)는 전업농가, 45.0%(49만 가구)는 겸업농가로 집계됐다. 전업농가는 동지역에서 10.9% 증가했는데, 이는 은퇴 후 도시 근교에 살면서 출입 경작을 하는 농가의 증가에 기인한다.
농가의 총 경지면적은 131만ha로 2010년 대비 9.6% 감소했다. 농가당 경지면적도 1.20ha로 2.3% 줄었다. 농가의 경영 형태는 논벼 위주의 농가 비율은 2.7%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 농가 중 41.7%로 가장 높았다. 채소·산나물(18.2%), 과수(15.8%), 식량작물(12.7%) 등이 뒤를 이었다. 농축산물 판매 규모별로는 1000만 원 미만 농가가 67.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인구 감소와 고령화, 저소득 등으로 활력을 잃은 농촌을 살리기 위해 정부는 3대 목표를 내걸었다. △농업경쟁력 강화 △농업인 소득 증대 △농촌 복지증진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프로 농업인을 육성하고 청년이 도전하는 산업이 되도록 농업교육 내실화와 현장기술 강화를 추진하겠다”며 “농업 분야 청년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