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회 150명의 행시 동기 중 유일한 홍일점은 서유미 교육부 대학정책관이다.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한 서 국장은 전북대 사무국장과 교육부 국제협력관 등을 지내며 대학 행정 및 국제 협력 분야에서 교과부 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서기관 시절 두뇌한국(BK)21기획단 팀장으로 199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BK21 사업을 기획했다.
31회 최연소 합격자는 김준상 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정책 국장이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대학교 4학년 때인 21살의 나이에 합격했다. 또 31회 중에는 안재경 전 경찰대학장이 1993년 경정 특채 시험에 합격해 경찰로 자리를 옮겼다.
공직을 떠나 정치권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도 있다. 지난 6월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임명된 김재원 전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 수석은 선거사무소 외벽에 ‘박근혜 대통령 오른팔’이라는 홍보물을 내걸 정도로 친박 핵심 인사이자 브레인으로 통한다.
1964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대구 심인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 행시에 합격한 그는 국무총리실 근무 중이던 1994년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1년까지 부산지검, 대구지검포항지청,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재직했다. 이후 2004년 17대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새누리당의 전략기획본부장,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당의 주요 전략과 기획 업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기획재정부 외자과장을 지냈던 문홍성 디엘아이 사장(전 두산그룹 전략 담당 부사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을 거친 박영춘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무가 대표적인 31회 관가 출신 임원이다.
해수부에서 거의 유일하게 1급을 달았던 문해남 전 해양정책실장은 세월호 사고 여파로 지난 2014년 말 1급 실장들이 일괄 자진 사퇴할 때 함께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외식업체 임원으로 변신했다. 해양전문가로 부활한 해수부의 해양정책을 주도한 문 전 실장은 청와대에서 인사관리 비서관을 지낸 경력을 갖고 있어 정무감각이 뛰어나다고 폭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