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SK텔레콤과 케이블 TV 업계간 결합한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벼랑끝에 몰린 케이블 업계의 고육지책이지만 실제로 케이블 업계를 살리는 동아줄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일 복수의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말 정부, SK텔레콤, 케이블 업계가 토론회를 열고 동등결합에 대한 의견을 정리한 뒤 이르면 다음달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며 “연내, 동등결합과 관련한 요금제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지난 8월 SK텔레콤이 케이블TV 업체들의 동등결합 신청을 수락 한 후 3개월 만이다.
동등결합이란 서로 다른 회사의 유무선 및 방송 서비스를 통신사가 판매하는 결합상품과 같이 묶어 판매하는 것이다. 예컨대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서비스를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초고속 인터넷과 묶어 판매하는 식이다.
케이블TV 업계는 그동안 지속적인 가입자 유출과 시장 침체의 주된 원인으로 이동통신 3사가 자사 IPTV와 이동전화를 묶어 판매하는 결합상품 즉 동등결합을 주장해 왔다. 케이블TV와 이동전화를 묶은 결합상품을 출시해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겠단 전략이다.
ICT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매출액 규모는 19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2000억 원에서 3.65% 줄었다. 반면 IPTV서비스 매출액은 지난해 4월1507억 원에서 올해 4월 1961억 원으로 30.1%나 급증했다. 지난 4월 케이블TV가입자 수는 1445만 명을 기록해 지난해 4월 1457만 명에서 0.8% 감소했다.
업계에선 동등결합 방식 가이드 라인 공개가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풀어야할 현안이 만만치 않은데 구체적인 논의 없이 요금제만 출시할 경우 효과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이번 동등결합 신청은 케이블 위탁 재판매 금지, 모바일 할인액 정액제, 투명한 수수료가 핵심”이라며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등결합 요금제가 나오면 SK텔레콤의 지배력이 전이 돼 무의미 하다”고 말했다.
케이블 업계도 고심하고 있다.
한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와 케이블 업체는가입 고객 자체도 차이가 많다”며 “기울어진 운동장 케이블 출시 할 수 있는 공정한 조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블 업체들은 동등결합 상품의 모바일 할인방식에 대해 할인율이 아닌 정액 할인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TF 회의에서 모바일 정액 할인과 유통 수수료 문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