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중국 부동산시장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상품 보고서에서 “중국 부동산시장의 취약성이 커지는 것을 보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따른 주택시장 열기는 자금회수 영향으로 종종 슬럼프로 이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경기둔화를 막고자 신용팽창 정책을 펼쳤다. 이에 쉽게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개인들이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중국 전역에 걸쳐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거래량도 늘었다. 이는 건설경기를 촉진해 글로벌 금속 가격의 상승세도 이끌었다. 지난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6개 주요 비철금속 가격을 종합한 런던금속거래소지수(LMEX)도 저점 대비 20% 이상 뛰어 강세장에 진입했으며 철광석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글로벌 철광석 가격은 28% 올라 4년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아연 가격이 45% 이상, 주석은 36%, 납은 15%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중국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갑자기 꺼져 글로벌 금속 가격도 하락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주택시장은 현재 호재가 악재가 되는 시기를 맞았다”며 “주택은 내구재이며 매우 느린 속도지만 가치가 저하된다. 과도한 건축과 재고는 수요가 갑자기 줄어들었을 때 경기하강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골드만삭스는 중국 부동산과 관련해 세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금융완화 정책이 전체 주택 소비를 촉진하는 것보다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택 공급과잉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집값이 너무 비싸 실수요자가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상황을 들었다. 보고서는 “현재 많은 근로자 가족이 내집 마련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건설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투기 열풍도 우려된다고 골드만삭스는 강조했다.
중국 일부 지방정부도 최근 부동산시장 과열에 제동을 걸고 있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와 허난성의 정저우 등은 일부 지역에서 세 채 이상 주택 매입을 금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