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7일 "최근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수출이 두 자리 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으며 소비도 비교적 견실하다"고 "최근 국내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후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 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그 배경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미국발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와 관련 "국제금융시장이 8월부터 변동이 컸으며, 이와 연결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가격 변동이 상당히 심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국내 실물경제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실물경제는 결국 미국의 주택시장과 소비수요, 수입수요를 통해서 파급이 될 텐데 미국의 주택시장의 불황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동성 증가와 관련해서는 "최근 유동성 증가에는 뚜렷한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각종 여수신 금리가 상당한 정도로 상승했으며, 부동산과 자산시장에서의 가격상승 기대감도 많이 누그러졌다"며 "이로 인해 앞으로 유동성 증가율을 낮추는 쪽으로 작용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한은이 생각하는 통화정책은 지금까지 말했던 국내외 상황들이 실제로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봐가면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을 진원지로 하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우리 실물경제에 어떻게 파급을 주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물가와 관련 "최근 국제원유가격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국내경기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물가의 전체적인 흐름은 4분기로 넘어가면서 상승률이 높아지는 쪽으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은이 설정한 목표 수준에서는 상당히 낮아서 물가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며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