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이 연내에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이하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재 알리안츠생명 인수에 나선 안방보험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25일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인수주체자로 ‘홍콩안방홀딩스’를 내세워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지 두 달 가까이 시간이 흐른 것이다.
대주주 승인 심사는 접수 이후 60일 이내에 이뤄져 금융위가 적격성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보완 자료 검토 기간은 심사기간에서 제외된다.
당초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안방보험에 대한 적격성 심사가 두 달이면 충분히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안방보험이 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하면서 한 차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았기 때문에 심사 기간이 그때보다는 짧을 것이란 추측에서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사들였을 당시 대주주 변경 신청(2015. 3. 25)에서 대주주 변경 승인(2015. 6. 10)까지 두 달 반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상대적으로 이번 알리안츠생명에 대한 안방보험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안방보험에 대한 보완 자료를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보감회) 측에 요청했으나 회신이 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동양생명을 인수했을 당시 금감원이 요구한 보완 자료를 늦게 회신했던 행동을 똑같이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감회에서 금감원에 보내줘야 할 자료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올해 안으로 안방보험의 알리안츠생명 인수가 성사될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이 자료 요청에 빨리 응대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연내 인허가가 이뤄질지는 중국 현지 사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을 내세워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동양생명을 통해 우리은행 지분매입과 관련한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달 초엔 미국에서 안방보험그룹 글로벌 회사 경영진을 모아 세미나를 열고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세미나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영수업을 이행하는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고, 이 자리엔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을 비롯해 뤄젠룽·짱커 부사장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