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정공 채권단이 삼정KPMG와 KDB산업은행 M&A실을 매각주간사로 공동 선정했다.
주간사 선정이 완료됨에 따라 실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말 매각공고를 내는 등 오리엔탈정공 매각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리엔탈정공 채권단이 지난달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결과, 삼정KPMG와 산은 M&A실이 매각주간사에 공동으로 선정됐다.
공동 주간사 선정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단 물량을 매각할 경우 채권단 입장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주채권은행 쪽 M&A실이 종종 함께 들어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고 있는 오리엔탈정공 주식 2027만2981주(50%+1)이며,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주간사 선정이 완료돼 주간사가 매도 실사를 진행한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공고를 낼 것”이라면서 “연내 매각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 구조조정 목적으로 오리엔탈정공의 채권을 인수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유암코는 기존에 연내 주식 양도 등을 목표로 채권단의 협약채권 잔액을 인수했지만, 이번에 채권단이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면서 유암코의 지분 인수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한편, 오리엔탈정공은 부산에서 20위권 안팎의 중견기업으로, 선박 내 거주공간인 데크하우스를 전문적으로 만들어왔다. 특수목적선과 해양플랜트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다 조선업 불황으로 자금난을 겪자, 지난 2012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