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의 티타임] 행복한 노후를 위해… 은퇴준비 어떻게 하십니까?

입력 2016-10-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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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화 NH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 WM

▲강정화 NH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 WM
▲강정화 NH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 WM
요즘 젊은 세대(20∼30대) 직장인들에게 은퇴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으면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한다.

“은퇴 준비를 벌써 하나요? 너무 빠른 것 아닌가요?”

20∼30대가 은퇴 준비를 너무 빠르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연령층은 어떨까? 40∼50대도 은퇴 준비를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40대, 50대는 내 집 마련, 자녀 교육, 자녀 결혼 등 ‘목돈’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상황이 많고, 그것을 메우기 위해 대출을 끌어 쓰고 빚을 갚아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은퇴 준비는 언제, 어떻게 하는 것이 적당할까?

사실 나이 40이 넘으면 은퇴 후,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할지 대략의 액수는 알아야 한다. 은퇴 후, 생활하는 데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지 대략의 숫자도 계산해 보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계산기를 두드려 보라. 그리고 은퇴 후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은퇴 플랜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버는 기간은 짧고, 쓰는 기간은 갈수록 길어지는 100세 시대에는 생애재무 설계도 보다 전략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길어진 노후만큼 준비 기간이 길어져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젠 노후 준비도 직장 일처럼 스마트하게 관리해야 한다.

은퇴 후, 노후 준비를 위한 플랜으로 ‘연금’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노후준비를 위한 연금에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 있다.

‘국민연금’은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공적연금제도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의무화된다.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퇴직 시,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받는 급여이다. ‘개인연금’은 개인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또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개인이 별도로 준비하는 연금이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직장인이라면 어느 정도 의무적으로 준비되지만, 개인이 플랜을 세워 준비해야 하는 것은 ‘개인연금’이다.

그렇다면, 개인연금은 언제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가능한 빨리 시작해야 ‘복리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복리를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 전 세계 여덟 번째 불가사의’라 부르며 복리의 마법을 칭찬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복리효과엔 ‘72법칙’이 있다. 원금이 2배로 늘어나는 기간이 72에서 복리 이자율을 나누어 나오는 숫자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1억 원을 복리 연 10% 상품에 투자하면 7.2년(=72÷10%), 복리 연 3%에 투자하면 24년(=72÷3%)이 지나야 원금의 두 배인 2억 원이 된다.

연금처럼 장기간 투자하는 상품은 대부분 복리로 투자된다. 원금에 이자(복리)가 합쳐져 계속 불어나므로 처음엔 작지만 시간이 지나면 눈덩이처럼 커진다. 매달 10만 원씩 30년간 불입하는 게 10년간 30만 원씩 불입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쌓을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봉이 오르고 수입이 많아지면서 불입금을 증액해도 좋다. 생각만 하지 말고 나에게 맞는 금액으로 빨리 시작을 해야 시간의 마법인 ‘복리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둘째, 소득을 꼼꼼히 관리하여 ‘선저축, 후지출 하자’는 것이다.

급여의 일부를 선저축 후, 나머지 돈으로 후지출 관리를 하는 게 행복한 노후 준비의 지름길이다. 새는 돈 없이 꼼꼼하게 소득을 관리하자. ‘생활비, 자녀교육비 과다지출, 자녀결혼자금’ 등으로 노후 준비는 엄두를 못 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쓸 돈 다 쓰다 보면 저축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게다가 자신도 모르게 돈이 줄줄 새는 경우도 많다. 장기적으로 지출이 발생하는 ‘교육비’와 노후를 대비한 ‘저축’이 균형 있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꼼꼼히 점검하자.

셋째, 은퇴 이후 일을 계속하는 것이다.

직장인의 경우 대개 50∼60세 사이에 현직에서 퇴직하게 된다. 인생 100세 시대 은퇴 후 40∼50년을 더 생활해야 한다.

은퇴 전 준비자금을 미리 많이 준비해 둔 사람이라면 걱정이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 후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은퇴 후에도 일이 중요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의하면, 한국은 유효 은퇴 연령이 71세로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아 오랫동안 일을 해야 한다. 따라서 정년 후에도 완전한 은퇴가 아닌 반퇴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소득 창출을 통해 부족한 연금을 보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필요한 노후자금을 연금만으로는 충족시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제 차원에서도 고령자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더 많이 기울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은퇴한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우울, 무기력증을 겪는 것을 보면, 100세 시대에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위해 일자리를 유지하거나 직업을 찾기 위한 개인적 차원의 노력도 적극적으로 해야 함을 알 수 있다.

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해 필요한 노후 설계엔 작을수록 좋은 것과 클수록 좋은 것을 합쳐 ‘6가지 요소’가 있다. 작을수록 좋은 것엔 ‘노후기간·생활비·물가상승률’이며, 클수록 좋은 것엔 준비기간·자산액·투자수익률이다. 이 중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쉽게 지나쳐 버리는 것이 ‘준비기간’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노후를 준비해야 하며, 은퇴 시기는 가능한 한 뒤로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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