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업체의 원브랜드숍(하나의 화장품 브랜드가 직접 판매점을 운영하는 형태)이 다양한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통해 취약한 색조 품목에 대한 국내외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페이스샵 등 국내 원브랜드숍들은 기초 케어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색조 제품(쿠션 포함) 매출을 다양한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통해 상승시키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원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은 지난 3월과 7월 각각 카카오프렌즈, 디즈니와 콜라보 제품을 출시했다. 디즈니 콜라보레이션의 대표 제품인 ‘디즈니 쿠션’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7만여 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원브랜드숍 토니모리 역시 지난 9월 중순 포켓몬 에디션을 출시한 이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토니모리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피카츄 에디션 누적 판매량은 51만 개, 10월 초 순차적으로 입고된 피카츄 색조 라인의 누적 판매량은 10만 개를 돌파했다. 토니모리 측은 피카츄 라인 출시 이후 서울 명동지역 매장의 입객 수가 약 56%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원브랜드숍이 캐릭터와 제품 협업 체제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색조 화장품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색조 화장품은 최근 중국 당국의 화장품 소비세가 폐지되면서 최대 수혜 품목 중 하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훙(網紅·중국 온라인 유명인사) 등 관계자 100여 명을 초청해 카카오프렌즈 콜라보레이션을 중국에 정식 론칭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싱가포르, 베트남, 미국 등에서 출시했다.
미샤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1분기 라인 프렌즈 에디션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 6월 말 라인 프렌즈 캐릭터 화장품을 아시아 12개국에 동시 론칭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라인프렌즈 아시아 론칭이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에 기여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라인 프렌지 캐릭터 에디션은 에이블씨엔씨의 3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7월부터 또 다른 콜라보레이션인 ‘미샤 미니언즈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활발한 캐릭터 콜라보 협업을 통해 색조화장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매출에서도 시너지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화장품 자체뿐 아니라 용기와 패키지 등 디자인이 고객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에 캐릭터 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체 관계자들은 캐릭터와 협업을 통한 색조 화장품 매출 신장에 대해 인기 캐릭터가 소비자에게 친근감과 호감도를 촉발시킬 뿐만 아니라 소장 욕구도 증대시키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