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 3사는 중저가 단말기를 내놓고 반격에 나서고 있다. 단말기 출고가 자체를 낮춰 공시지원금(33만 원)을 지급해 통신요금 자체를 낮추겠단 전략이다. 요금제 자체를 인하할 수 있는 제도도 최근 도입됐다. 지난 8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이통사 요금제 관련 고시를 개정하면서 중저가 요금제에 대한 지원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12일 전용 단말기 ‘루나S’를 내놨다. 루나S의 출고가는 56만8700원이다. 5만 원대 ‘밴드 데이터 6.5G’ 요금제를 선택하면 공시지원금 25만 원과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받아 2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앞서 ‘갤럭시A8(2016)’를 단독으로 출시했다. 전작인 갤럭시 A8(2015)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며 40만 대가량 판매된 히트작이다.
갤럭시 A8의 출고가는 64만9000원이고, ‘밴드 데이터 6.5G’ 기준(월 통신요금 5만6100원) 공시지원금 25만 원과 추가지원금을 받으면 30만 원대에 살 수 있다.
KT는 이달 초 출고가 31만6000원의 ‘비와이(Be Y)’폰을 선보였다. LTE 데이터선택 699요금제 이용 시, 공시지원금 27만6000원에 추가 지원금 15%를 더하면 사실상 공짜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7일 화웨이의 Y6 II를 ‘H폰’으로 국내에 선보였다. 출고가는 24만2000원으로 경쟁 제품 중 가장 낮다. H폰 역시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단말기 값은 0원이다.
또 이통사들은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에 대한 지원금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래부는 지난 8월 16일 이통사가 자율적으로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에 대한 지원금을 확대할 수 있도록 ‘요금제에 따른 부당하게 차별적인 지원금 기준’ 고시를 개정했다.
개정 고시는 요금 액수에 비례해 지원금을 줘야 하는 것으로 많이 오해됐던 ‘비례성 기준’ 조항을 수정해, 이통사가 중저가 요금제에 고가 요금제보다 더 많은 보조금 지원율을 적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현행 단통법은 소비자가 가입한 요금제 수준에 따라 비례적으로 지원금을 책정하고 있다. 가령 이통사들은 10만 원 요금제 이용자에게 10만 원을 지원금으로 제공한다면, 5만 원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5만 원 내외 지원금을 책정해 왔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번 개정 고시에 따라 10만 원 안팎의 고액 요금제에 가입해야 많이 받을 수 있다”며 “지원금을 3만~6만 원대 중저가 요금제에 가입해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모든 요금제 공시지원금 최대 33만 원 지급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