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이 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로 신용융자나 담보대출을 사용하는 투자자들의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대출총액 및 고객등급별로 연 6.3%~7.7%를 적용하던 예탁담보대출 이자율을 이날부터 0.5%P 인상했다.
시행일 이후 신규대출을 받거나 만기연장, 재대출분에 대해 적용하고, 다만 시행일 이전의 대출금은 만기때까지 기존 이자율을 적용한다. 삼성증권은 또 지난 3일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0.5%P 인상, 7.0~9.0%를 적용하고 있다.
한화증권도 대출금액에 따라 7.0%~8.5%를 적용하던 주식 및 수익증권 담보대출 금리를 다음달 1일부터 7.25%~9.0%로 0.25~5.5%P 인상할 예정이다. 신용융자 이자율도 올린다. 현행 7~10%에서 7.25~10.5%로 상향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예탁증권담보대출 금리를 6.90~8.70%에서 0.25%P 올린데 이어 지난 10일부터는 신용융자 금리를 7.50~9.00%에서 최대 0.50%P 인상해 적용하고 있다. 서울증권도 지난달 30일부터 예탁증권 담보대출의 금리를 6.5%~8.0%에서 0.5%P 인상했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은 한국은행이 지난 7월(0.25%P), 8월(0.25%P) 두달 연속으로 콜금리(현재 5.00%)를 인상한 데다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늘리면서 CD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탓이다.
증권사들은 자기자금 외에 대부분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신용융자나 담보대출을 해주게 된다. 증권금융 대출금리는 증권사 신용도나 거래실적에 따라 차등화되지만 콜금리나 CD금리가 오르면 당연히 따라 오를 수 밖에 없다.
지난 14일 CD금리는 연 5.3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CD금리가 4.57%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도 안돼 가파를 상승폭을 보여주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증권사들이 주식 관련 대출을 억제하려 하는 데다 콜금리 인상과 최근 CD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신용융자나 예탁증권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