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9월 서울시내 반전세 주택 전월세전환율은 2분기(4~6월) 대비 0.8%p 하락한 5.3%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주택 서민들의 월세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올 3분기 시내 반전세 주택 전월세전환율이 5.3%로, 2013년 3분기(당시 서울시 전체 숫자는 공표 안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라고 26일 밝혔다. 2014년 1분기 7.7%에 비해 2.4%포인트 낮고, 작년 동일기간(2015년 3분기, 6.4%) 대비 1.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3분기 서울시 전역 동주민센터 등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전월세 계약을 분석한 결과이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를 반전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전세에 비해 월세 부담이 높다는 의미이고,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예를 들어 전월세 전환율이 5.3%라면 보증금 1억 원 대신 월세를 연 530만 원 내는 것이다.
전세 보증금 1억 원 이하 단독·다가구는 7.1%로, 전분기보다 0.6%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여전히 7%가 넘어 무주택 서민들의 고충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서북권과 서남권 단독·다가구가 각각 6.6%와 6.4%에 달한 반면, 동남권 아파트는 4.4%로 최저였다. 자치구별로 강북구(6.2%), 금천구(6.2%), 용산구(6.0%)가 높았고, 서초구(4.59%), 강동구(4.65%), 송파구(4.75%)가 낮았다. 권역별로 도심권(종로·중구·용산)과 서북권(서대문·마포·은평)이 5.7%로 높았고,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은 4.8%에 그쳤다.
아파트는 4.8%, 다세대·연립 5.2%, 단독·다가구 6.1%이다. 오피스텔 등 주택유형 아닌 주거용 6.1%로, 지난 분기(6.8%)보다 0.7%포인트 내렸다.
서울시 전월세전환율은 서울통계 홈페이지(http://stat.seoul.go.kr)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http://land.seoul.go.kr)에 공개됐다.
전월세전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전세 보증금 상승폭이 다소 둔화된데다 월세가 많아지며 임차인도 협상권이 커졌기 때문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시중금리 수준을 반영해 전월세전환율이 내려간 것으로 보이며 본격 이사철까지 추이가 지속될지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