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허브를 구축중인 부산시가 투자은행(IB)전문가인 한기원 전 인베스트코리아 대표<사진>를 영입해 국내외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최근 한 전 대표를 새로운 특별 보좌관(부시장 대우)으로 내정했다. 그는 11월1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하며 주로 국내외 투자 유치 업무를 담당한다.
투자은행(IB)업계 안팎에선 부산시가 한 전 대표를 영입한 배경에도 주목하고 있다. 사실상 국내외에서 내로라 하는 투자 경험을 지닌 전문가를 부산시가 영입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민선 6기를 맞이한 서병수 부산 시장이 부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본시장 전문가인 한 전 대표를 영입한 것 같다"며 "실제 서 시장 취임 이후 부산시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혁신센터를 유치 착공하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역시 내년 부산에 데이터 센터 건립 부지를 최종 확정하는 해외 기업 유치에 신경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와세다대학교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계 다이와증권에 입사해 25년 동안 다이와증권 서울지점 대표, 영국 다이와유럽 투자은행 대표, 영국 DC Advisory Partnets 공동대표 등을 거쳤다. 또한 2012년부터 올 초 까지 KOTRA 인베스트코리아(외국인 투자유치 전담조직) 대표를 지냈고, 최근까지 현대증권을 인수 한 KB투자증권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한 전 대표는 "통상 일반적인 지역 투자 유치가 아닌 인프라와 관련 된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일 계획"이라며 "외국계 연기금, 국내 금융기관 등과 연계 된 SOC, 인프라와 관련 된 전략적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주춤했던 일본의 한국 시장 공략을 부산과 연계하는 방안에도 기회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 전 대표는 "아베노믹스는 일본 현지에서도 실패로 받아들이고 있고, 최근 동경 도지사 교체로 현지 기업들의 혐한 분위기 인식이 많이 개선 중"이라면서 "아베노믹스 실패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일본 기업들의 엑소더스가 예상되고, 그간 진출을 꺼렸던 한국이 진출 1순위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간 현업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로 한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 기업들과 부산시와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