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중국’, OLED에 집중 투자…한국 지위 넘보나

입력 2016-11-03 08:06 수정 2016-11-0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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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투자 총액 2조 엔 넘을 전망

중국 기업들이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어드(OLED)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경동방과기집단(BOE) 등 6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새 공장을 잇따라 건설하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투자 총액이 2조 엔(약 22조 원)을 넘을 전망이라고 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중국 지방정부 등으로부터 거액의 자금 지원을 받아 대형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한 한국 업체와 본격적으로 경쟁하려는 의도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TV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는 현재 주류가 LCD다. 차세대 제품인 OLED와 LCD 모두 일본 업체가 기초기술을 축적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공격적인 투자로 양산 주도권을 쥐었다. LCD에 이어 OLED도 스마트폰용으로는 삼성이 세계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중국은 LCD 패널 증산 투자를 거듭해 오는 2018년께 생산능력에서 한국을 제치고 세계 선두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OLED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쓰촨성 청두 시에서 스마트폰으로 환산해 월 1000만 장 규모 공급능력을 가진 OLED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오는 2019년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며 투자 규모는 5000억 엔 이상이다. 차이나스타(CSOT)도 후베이성 우한 시에서 BOE와 비슷한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애플이 2017년에 나올 새 아이폰에 OLED를 채용할 방침을 시사한 것도 중국 업체들의 투자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OLED를 채택하기 시작해 수요는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OLED는 LCD보다 더 선명한 색상을 재현할 수 있다. 또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 때문에 휘거나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용도로도 쓸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계획대로 생산을 시작하면 스마트폰으로 환산해 세계 출하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OLED는 고난이도의 제조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산능력 확대와 더불어 품질 확보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대폭 증산은 가격 하락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불량 비율이 높아져 이에 따른 비용 증가로 중국 제조업체들의 경영을 악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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