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투ㆍ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예상과 달리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접전을 벌이면서 주식ㆍ채권ㆍ외환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9일 11시 22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25원 오른 1149.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ㆍ달러는 전일대비 6.0원 내린 1129.0원에 장을 시작했다. 시장에서 힐러리의 우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높아진 이유가 컸다.
앞서 8일(현지시간) CNN방송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확률이 91%로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CNN의 대선 예측프로그램인 ‘정치예측시장’에 따르면 클린턴 당선확률은 지난주의 78%에서 90%대로 높아졌다.
하지만 오전 10시경 트럼프와 힐러리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자 원ㆍ달러도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1150원을 향해 치솟고 있다.
현재까지 개표 결과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선거인단 68명을 확보하며 48명을 확보한 트럼프를 소폭 앞서고 있다. 하지만,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 주는 개표가 89%가량 진행된 현재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48.6%로 48.4%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약세를 보이던 채권시장도 강세로 돌아섰다. 같은시각 국고채 3년물은 2.5bp 하락한 1.397%를, 10년물은 5.4bp 떨어진 1.651%를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은 하락세다. 유가증권시장은 전일대비 29.28포인트(1.46%) 내린 1974.10에, 코스닥 시장은 21.92포인트(3.51%) 내린 602.27에 거래 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연구원은 “힐러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위험자산으로 대표되는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트럼프 지지도가 높아질 경우 안전자산으로 구분된 채권ㆍ외환시장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양 후보의 개표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시장이 출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