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투자사기 피해액 평균 2111만 원, 피싱 954만 원
"다양한 사기 행태 반영·대응방법 금융교육해야"
최근 2년 동안 국민 2명 중 1명이 피싱·투자사기 등 금융사기에 노출되거나 실제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10~11월에 서울, 수도권,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5~79세 성인남녀 257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최근 2년 내로 금융사기에 노출됐거나 실제로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9.9%였다.
금융사기에 노출된 경우가 36.6%였고, 실제 피해로 연결된 경우는 13.3%에 해당했다. 피싱사기의 경우 사기 노출을 당한 이후 실제 피해로 연결되는 비율은 낮았지만, 투자사기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평균 피해 금액은 보이스피싱·스미싱·취업빙자 등 피싱사기가 약 954만 원, 주식·가상자산 등 투자사기가 2111만 원으로 조사돼 피싱사기 대비 투자사기 피해액이 더 고액이었다.
피해 금액을 전혀 회수 하지 못했다는 피해자 비율은 피싱사기 36.3%, 투자사기 44.6%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사기는 60·70대 피해자의 62.5%가 전혀 회수하지 못했다고 응답해 고령층에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 경로별로 보면, 피싱사기는 문자를 통한 사기 피해가 45.2%로 가장 많았고, 전화 33.5%, 메신저 27.5% 순으로 많았다. 투자사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27.8%, 온라인커뮤니티 27%, 메신저 25% 순으로 나타났다.
피싱사기는 금융회사·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지인을 사칭사기범에 의한 피해(43.8%)가 가장 잦았고, 투자사기는 미등록투자자문업자 및 미신고 유사투자자문업자가 34%, 사칭사기범 30.2%, 모임 등에서 만난 사람 29.4%, 지인 28.6% 등으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금융사기 피해자들은 금융상품을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가입하거나 금융의사결정에 자신감이 없는 등 금융에 취약한 태도를 보였다”며 “투자 기회에 대한 무비판적인 태도, 투자 결정에 대한 의존적인 태도를 보이고, 과도한 투자 수익을 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 결과에서 소비자들은 금융사기 피해 예방 정보·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금융사기 예방과 관련해 영상을 통한 자료 접근을 선호했다”며 “향후 금융교육에서 다양해지는 금융사기 행태를 반영하고, 피해 발생 시 피해 구제 방법에 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