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400만 계좌 돌파를 ‘눈앞’에 뒀다. 시중자금이 계속해서 은행권에서 증권사 CMA로 방향을 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현재 증권사 CMA는 총 382만계좌로 8월말(364만계좌)에 비해 18만개(4.9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145만계좌)과 비교하면 불과 9개월이 채 안되는 동안 237만개(163.74%)가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CMA 잔액은 24조7700억원으로 8월말(23조100억원)에 비해 1조7500억원(7.60%)이 늘었다. 지난해 말(8조6600억원)에 비해서는 16조1100억원(185.91%) 급증했다.
CMA는 주식투자 등에 투자하고 남은 고객예탁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고수익 상품에 투자해 실적을 배당하고, 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수시입출금, 이체, 결제 등 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2003년 국내에 최초로 도입됐다.
증권사 CMA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은행 예금에 비해 높은 이자율이 부각되면서 은행권의 수신자금이 증권사 CMA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게 주된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은행 보통예금의 경우 연 0.1~0.3%의 수준의 이자를 제공하는 반면 증권사 CMA는 연 이자율이 대략 4% 후반대다.
또 기존의 단기 자금 운용처로 쓰이던 머니마켓펀드(MMF)가 미래가격제(익일가 기준 결제) 시행으로 투자 매력이 낮아진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게다가 증권사들이 CMA 고객유치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재 CMA를 취급하는 증권사는 지난해 6월 7개사에서 20개사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