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자들의 관심이 부동산에서 금융투자 쪽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최근 FP센터를 방문한 317명의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개인 자산 운용 니즈'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우선 재무 컨설팅 관심 분야로 전체의 29.8% 가 금융투자를 지목해 1위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어 상속·증여 분야가 24.1%, 부동산투자 18.9% 등의 순이었다.
한편 개인이 소유한 자산 규모에 따라 관심분야가 각각 다르게 나타났는데 30억원 미만 자산가는‘금융투자’에, 30억 이상 자산가는 상속·증여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였다.
10억 미만 자산가(166명)의 관심도는 금융투자(41.6%),부동산투자(23.5%), 상속·증여(10.2%) 순으로 나타나 상속 증여보다는 투자에 더욱 높은 관심을 보인 반면 10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33명)들은 상속·증여(35.3%), 금융투자(23.5%), 부동산 투자(20.6%) 순으로 상속·증여에 더욱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 FP센터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인해 돈의 흐름이 부동산 보다는 금융이나 상속·증여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상속, 증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 충청지역에서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154명)지역 자산가들은 상속·증여(30.5%),금융투자(27.3%),부동산투자(16.9%)등의 순으로 관심도가 차별화됐는데 충청(64명) 지역 자산가들은 금융투자(28.1%)와 부동산 투자(26.6%)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 상속·증여는 17.2%에 불과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됐다.
이같은 현상은 고액 자산가들이 수도권에 집중돼있다는 점과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충청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는 점에서 통계상의 유의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선호도 분석 결과 최근의 펀드 열풍이 고액 자산가들에게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으며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들은 보험 상품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자산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상품은 국내외 펀드(37.7%)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예적금과 주식이 각각 15.5%,14.8%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 했다.
이어 보험상품 (10.3%),부동산 펀드 (6.9%), ELS등 파생상품(5.4%) 순이었다. 자산이 많을 수록 안정성이 높은 보험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10억 미만 자산가들의 보험상품의 선호도가 6.6%에 불과한 반면 30억원~50억원대 자산가는 12.7%, 100억 이상은 17.6%가 보험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험상품은 연령층이 높을 수록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50대의 경우 16.5%, 70대는 20%가 보험상품에 각각 관심을 갖고 있는 반면 20대와 30대의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도는 각각 10%, 7%에 불과했다.
또한 6,70대 고연령층의 자산가들은 상속·증여에 대해 관심이 높은 반면 2,30대 저연령층 자산가들은 금융 및 부동산에 더욱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 주택 보다는 토지나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전체 응답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상가(24.4%)와 토지(22.4%)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어 전원주택(7.7%), 아파트(8.4%) 순이었다.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아파트 보다 높은 것은 고액 자산가들의 웰빙 붐으로 해석된다.
금융기관 선택 시에는 재무 안정성(26.4%)을 가장 높게 평가한 데 이어 상담 직원 신뢰성(21.1%), 자산관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 제공(10.4%), 브랜드 인지도(9%)등의 순이었다.
금융관련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취득하느냐는 질문에는 금융기관의 직원들(42.6%)로부터 가장 많은 정보를 취득하고 있으며 이어 신문 잡지(28.4%), 인터넷(7.6%), TV광고(1.9%) 순으로 조사됐다.
마케팅 선호도에 대한 조사 결과는 재테크 세미나(33.4%), 건강강좌(13.9%), 여행(13.1%), 골프(10.7%), 뮤지컬(7.3%) 순으로 나타나 부자일수록 자신의 자산관리에 더욱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