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넷째 주(21~25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보다 0.01%(0.12포인트) 하락한 1974.46포인트로 마감했다. 야당의 탄핵 선언으로 불확실성 속에 출발한 증시는 주 초반 1960선까지 밀렸지만 달러 강세 기조가 누그러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23일에는 1987.95로 마감하면서 1990선을 넘보기도 했지만 이번 주와 12월 초 대형 이벤트를 앞둔 긴장감에 지난주보다 소폭 후퇴해 마감했다. 오는 30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12월 4일과 13일에는 각각 이탈리아 개헌 투표와 미국 금리 결정 등을 앞두고 있다.
◇대성합동지주, 자회사 매각설에 27.6%↑ =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대성합동지주다. SK그룹이 대성합동지주의 자회사인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 나섰다는 소식에 한 주간 27.64% 상승했다.
대성합동지주는 현재 대성산업가스 지분을 40% 보유하고 있다. 지주는 대성산업가스 매각 대금으로 핵심 자회사인 대성산업의 사모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이에 대성산업 주가도 지난 한 주간 11.43% 올랐다.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대한해운 주가는 지난주 13.1% 상승했다. 지난 21일 대한해운은 한진해운에서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권을 370억 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해운이 벌크선 사업에 이어 컨테이너선 사업까지 시작하면서 제2의 국적선사로 도약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는 중이다.
이달 들어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던 한솔아트원제지는 지난 25일 장 마감 후 한솔제지와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한 주간 상승률은 9.71%다. 한솔아트원제지는 내년 3월 1일 한솔제지로 흡수합병된다. 한솔아트원제지는 지난 10월 분식회계로 금융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조치를 받고 관련 임원들이 검찰에 통보되면서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기도 했다.
부산주공은 ‘짝퉁 반기문 테마주’로 밝혀졌음에도 지난주 주가가 요동치며 9.23% 상승했다. 부산주공은 한때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사촌동생으로 잘못 알려졌던 반기로 씨가 대표인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투자했다는 소식에 테마주로 묶였었다.
이외에도 성지건설(15.9%), 디와이파워(11.53%), 국제약품(8.97%), 일진다이아(8.87%), 유니퀘스트(8.78%) 등이 상승했다.
◇김무성 불출마 선언에 테마주 ‘우수수’ =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 5개는 모두 일명 ‘김무성 테마주’였다. 체시스는 한 주간 26% 하락했고, 엔케이(-25.93%), 아티스(-24.34%), 대원전선(-23.13%), 전방(-20.71%) 등이 20% 이상 낙폭을 보였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테마주로 묶였던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체시스는 이명곤 회장이 김 전 대표와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엔케이는 박윤소 회장이 김 전 대표와 사돈 관계다. 아티스와 대원전선도 회사 대표가 한양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전방은 김 전 대표의 부친 고 김용주 회장이 창업한 회사다.
신성솔라에너지와 신성이엔지, 신성에프에이 주가는 합병과 관련해 주주들이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소식에 동반 하락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한 주간 19% 내려갔고, 신성이엔지와 신성에프에이도 각각 15.65%, 15.47% 하락했다.
지난달 19일 신성그룹은 현재 사업형 지주회사인 신성솔라에너지와 계열사 신성이엔지, 신성에프에이를 합병하는 사업 재편 계획을 산업통상자원부 심의위원회에서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3사의 청구권 규모가 352억 원에 달했다. 신성에프에이 측은 “행사 수량과 관계없이 합병은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조광피혁(-14.73%), 한국화장품(-14.13%) 등의 낙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