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미국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연율 3.2%로, 한 달 전 발표됐던 잠정치 2.9%에서 오르고 시장 전망인 3.0%를 웃돌았다. 또 성장률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미국 경제의 견실한 회복세를 입증했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기업 투자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이지만 고용시장 회복을 배경으로 개인소비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 전체 지표 호조를 견인했다. 기업 설비투자 척도가 되는 비주택 고정투자는 0.1% 증가로 잠정치 1.2% 증가에서 대폭 하향 수정됐다. 반면 미국 경제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연율 2.8% 성장률을 기록해 잠정치 2.1%에서 올랐다. 다만 이는 2분기의 4.3%에는 못 미치는 성장세다.
콘퍼런스보드가 이날 별도로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7.1로 전월의 100.8에서 오르고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개인소비가 미국 경제회복을 주도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시켰다.
기업의 세후이익은 전 분기 대비 3.5% 늘어난 1조6940억 달러(약 1988조 원, 연환산 기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2% 늘어나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세후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지난 2014년 말 이후 처음이다.
JP모건체이스의 대니얼 실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도 미국 경제회복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회복세는 우리의 예상보다도 훨씬 빠르고 강력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4분기 성장률이 지난 분기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감세 정책으로 내년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커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날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책효과를 언급하면서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종전 2.2%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연준의 12월 금리인상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이날 인디애나폴리스 강연에서 “12월 금리인상 근거는 분명히 강해졌다”며 “고용은 계속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물가상승률도 연준 목표인 2%를 향해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