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11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이 17만8000명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비농업 고용은 시장 예상인 18만 명을 소폭 밑돌았다. 그러나 실업률은 4.6%로, 전월의 4.9%에서 떨어지며 지난 2007년 8월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1% 하락한 25.8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5% 인상됐다.
미국은 지난 2010년 초 고용시장 바닥을 찍고 나서 지금까지 15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다만 이런 이득은 미국 전역과 사업 전반에 걸쳐 고르게 퍼져 나가지 않아 밀려난 사람들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고용 전문 사이트 인디드의 제드 콜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장기적 과제 중 많은 부분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의 상당 부분을 서비스업에 의존하는 것이 문제다. 지난해 제조업에서 5만4000개, 광업 부문에서 8만7300개의 일자리가 각각 사라졌다. 다만 최근 12개월간 대표적인 블루컬러 노동자인 건설직은 15만5000명 늘었다. 임시직을 포함한 서비스업 일자리는 57만1000개, 헬스케어 부문은 40만7000개가 각각 창출됐다고 WSJ는 전했다.
콜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용통계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에게 기준이 될 것”이라며 “취업자 수 증가는 견실하고 전문직과 기업 서비스, 건설 부문이 이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 일자리는 11월에도 감소했다. 트럼프는 강한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 최근 임금상승과 실업률 하락으로 고용시장 개선이 더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제에도 최근 고용보고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이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글래스도어의 앤드류 체임벌린 이코노미스트는 “74개월 연속 일자리가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장 기간 일자리 증가세”라며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클레이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가펜과 롭 마틴은 보고서에서 “이번 고용보고서는 12월 금리인상 장애물을 자연스럽게 제거하고 연준이 갈망하는 2대 임무인 고용과 물가 달성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연준은 9월 이후 금융조건의 긴축이 금리를 동결할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