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가금류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이 매일 추가되면서 살처분 규모가 1200만 마리를 넘어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토종닭(충북 청주)과 종오리(전남 나주) 농가의 의심축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병원성 AI(H5N6형)로 최종 확진됐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토종닭(3만5000수)과 종오리(1만7400수)는 예방 차원에서 매몰 처리됐다.
전날까지 고병원성 AI 신고는 62건(확진 45건, 검사 중 17건)으로 134개 농가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7개 시도, 23개 시군에서 발생하면서 237개 농가의 가금류 981만7000마리가 살처분됐다. 22개 농가의 253만6000마리는 매몰 처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살처분 보상금 예상액은 350억 원 규모다. 검역본부는 이날 고병원성 AI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상황을 발표했다. 검역본부는 국내 유입원인에 대해 철새 이동경로와 주변국 H5N6형 발생을 볼 때, 겨울철새의 번식지인 중국 북쪽지역에서 감염된 철새가 국내로 이동하면서 유입된 것으로 판단했다.
농장 발생원인에 대해서는 철새 이동경로를 따라 감염된 철새가 주로 서해안 지역을 광범위하게 오염시키고, 오염된 지역에서 사람, 차량(기구), 소형 야생조수류(텃새 등) 등을 통해 농장 내로 바이러스가 유입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석찬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주변의 오염된 환경에서 축주나 방문자가 적절한 소독절차 없이 농장을 방문하거나, 인근의 텃새 등 야생조수류가 농장이나 축사로 침입해 오염원이 유입됐을 것”이라며 “기계적 전파에 따른 확산 방지 및 농장 차단 방역에 초점을 맞춰 역학조사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