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증시가 지난 주말의 블랙먼데이 20주년일에 있었던 급락장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22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1만3566.97로 지난 주말보다 0.33%(44.95포인트)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1.06%(28.77포인트) 상승한 2753.9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38%(5.70포인트) 오른 1506.33,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79.82로 1.01%(4.81포인트)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증시는 장 개시와 함게 하락해 지난 주말의 급락세가 이어지는 듯 했으나 장 마감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와 금융주의 선전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베어스턴즈가 아시아에서의 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의 Citic 증권과 함께 10억달러의 합작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식과 함께 강세를 보이며 금융주의 상승을 주도했다. 또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3분기 순이익 10억700만달러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주당 90센트의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기술주는 애플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애풀은 연간 매출 240억달러, 순이익 35억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순이익 30억달러를 크게 초과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기술주의 상승을 견인했다. 애플사는 매킨토시와 아이폰 매출이 호조를 보인점이 지난 분기 실적 호전의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핸드폰 칩 제조사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역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해 3분기 매출이 36억6000만달러에 주당 52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1%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50센트를 상회하는 것이다.
유럽연합의 반독점 시정 명령을 받아들여 항소를 포기한 마이크로소프트도 1.13% 강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장세 주도에 일조했다. 아울러 미 3위 제약사 머크는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초과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랠리를 이어갔다.
한편 국제유가는 경기침체 심화로 인한 원유와 석유제품 수요 감소 전망과 차익매물로 하락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11월 인도분은 1.04달러 하락한 배럴당 87.56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3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이 11.5%에 달해 11.9%를 기록한 2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11%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수출 호조로 인한 현금의 홍수가 자산가격의 거품을 조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적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이 워싱턴 연설에서 "달러화의 하락이 미국의 주식을 사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피적태도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통신은 주택 경기 침체 영향으로 미국의 9월 주택판매(기존+신규)가 7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엄격해진 대출 조건과 높은 담보대출 이자율로 인해 잠재 구매자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더욱 어려워지면서 미국 부동산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꾸준한 수요로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이 계속돼 경기 후퇴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