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건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인체 감염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15건에 달했던 AI 발생 건수가 지난 달 27일 이후 0~2건으로 줄었다. 야생조류 AI 확진 건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총 33건으로 추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AI에 감염된 고양이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면서 인체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 26일 경기도 포천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고양이 2마리의 사체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가 검출됐다. 고양이 AI의 경우 지난해 미국에서 H7N2형 AI에 감염된 고양이를 매개로 수의사가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이번 H5N6형 바이러스의 경우 중국에서 이미 사망 사례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4년 중국 사천지방에서 10명이 H5N6형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고, 우리나라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중국의 바이러스와 99% 이상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폐사체로 발견된 고양이와 접촉한 사람 중 아직까지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고양이와 접촉한 집주인 등 12명을 잠복기인 10일 동안 모니터링할 계획”이며 “고양이와 같은 집에서 사육되던 개 2마리에 대해서 항체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인체 감염에 대해서는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 세계적으로 H5형 바이러스가 고양이에게서 인체로 감염된 사례는 없다”며 “바이러스 수용성도 서로 달라 인체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만일에 대비해 들고양이 등 야생동물 사체를 발견하더라도 함부로 만지지 말고, AI 발생 지역 반려동물은 거주지 밖으로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조치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