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안정된 유가와 애플, 아마존 등 기술주들의 실적 호조에 강세를 보이면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3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1만3676.23으로 전일보다 0.81%(109.26포인트)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1.65%(45.33포인트) 상승한 2799.2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88%(13.26포인트) 오른 1519.59,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78.62로 전일보다 0.25%(1.20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미 증시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상승세를 나타냈던 뉴욕 유가가 정규거래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7% 급증했다는 애플의 발표가 기술주 상승을 불러오면서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지출전망 축소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장 마감 후 3분기 매출이 32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1%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250만부가 팔린 해리포터 시리즈가 3분기 중 출시된 점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한 분기 매출을 달성시킨 요인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이날 3.84% 상승하면서 675.77로 마감, 700달러 선에 근접하는 등 최고가 행진을 지속했다.
블랙베리 폰 생산업체 리서치 인 모션은 이날 오후 알카텔 루슨트와 제휴, 중국에 블랙베리 폰을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9.83% 급등했다. 파트너 업체인 알카텔 루슨트 역시 4.71% 상승했다.
미국 최대 통신 업체인 AT&T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한 3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22.1% 올랐다. 반면 유통주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이번 회계연도에 당초보다 자본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2.9%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의 에너지 재고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관측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75센트 하락한 배럴당 85.27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0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던 유럽 주요시장의 집값이 하락세로 반전, 미국발 주택시장 둔화가 유럽에도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ECB의 금리 상향 조치가 주택시장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간 경기를 부추겨온 주택시장의 냉각이 유럽 경기를 뒤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폴슨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산 불량제품의 리콜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불안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전하며, 되풀이되고 있는 불량식품과 제품 수입에 대한 보도들이 중국산 브랜드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안전문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미·중 무역관계에 장기적인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