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의 대형 쇼핑몰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중국 충칭에 있는 대형 쇼핑몰이 수요를 예측하지 못해 공급 과잉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작년 크리스마스 다음 날 충칭의 고급 쇼핑몰 MixC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소수의 쇼핑객 중 한 명인 조 잉은 물건은 사지 않고 아이쇼핑만 즐겼다. 그는 “신발, 옷, 심지어 화장실 뚜껑조차 온라인으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온라인 판매는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는 총 소매 매출액의 12~13% 차지했다. 2016년에는 18.5%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예상치에 도달하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터넷 쇼핑객을 가진 나라가 된다. 또 2016년 온라인 판매액은 8190억 달러(약 988조3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전 세계 온라인 소매 판매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다.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넘어가자 오프라인 쇼핑몰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는 형국이다. 특히 중산층 성장세를 보며 쇼핑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충칭에 쇼핑몰을 세운 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대표적으로 충칭 지역에서 지난 20년간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던 태평양 백화점은 최근 문을 닫았다. 말레이시아계 팍슨 백화점도 2015년에 1억8300만 위안의 적자를 내고 충칭 지역에서 폐점했다. 비영리단체인 얼반랜드연구소의 케네스 리 중국 대표는 “전자상거래의 증가가 오프라인에서 공급 과잉을 유도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한쪽에서는 쇼핑몰 문을 닫고 있지만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인 쇼핑몰도 많다. 부동산 투자 컨설팅업체 CBRE그룹에 따르면 2015년 충칭에서 쇼핑몰 건설로 쓰이는 부지는 약 370만㎡였다. 가장 최근 문을 연 충칭의 쇼핑몰은 10월에 문을 연 ‘에게해 플레이스’라는 곳이다. 12만㎡의 대형 쇼핑몰인 에게해 플레이스와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쇼핑몰이 지어지고 있다. ‘로즈 워킹 스트리트’라는 이 쇼핑몰은 6만㎡의 크기로 올 3월 문을 열 예정이다.
수세에 몰린 충칭의 쇼핑몰 업체들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제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려 힘쓰고 있다. 작년 9월 충칭의 해안가에 문을 연 ‘랜드마크 리버사이드 파크’ 쇼핑몰은 내년 초에 수족관을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