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홀(파5)에서 선두를 달리던 저스틴 토마스(24·미국)가 더블보기를 범하고도 우승했다. 토마스는 이홀에서 세컨드 샷이 해저드에 빠지는 위기속에서도 ‘왕중왕’전에서 ‘킹’에 올랐다.
토마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골프코스(파73)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1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22언더파 270타(67-67-67-69)를 쳐 정상에 올랐다. 미국에서 첫 우승이다.
14번홀에서 이글을 하며 맹추격한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는 15번홀에서 토마스가 2타를 잃는 사이에 1타차로 스코어를 따라잡았으나 17번홀에서 버디를 놓치며 결국 2위에 만족해야 했다.
178cm의 토마스는 2013년 프로에 데뷔헸고, 지난 시즌 CIMB클래식에서 2연패하며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3번 우승한 토마스는 조던 스피스와 주니어시절부터 라이벌이자 ‘절친’이다. 켄터키에서 주니어대회를 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조던 스피스(미국)가 ‘폭풍타’를 날리며 전날보다 순위를 무려 16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스피스는 무려 8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76타(72-69-70-65)를 쳐 공동 3위에 올랐다.
스피스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8개 골라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지난해 우승할 때의 모습을 다시한번 연출했다. 안되는 게 없었다. 드리이브 평균 거리 270.5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77.78%, 그린적중률 80%, 퍼팅 스트로크 게인드 1.979를 기록했다.
전반에 버디만 3개 잡은 스피스는 후반들어 12번홀 부터 4개 홀 연속 버디를 골라내더니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와달리 한국선수 중에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22·CJ대한통운)는 무려 5타를 잃으며 3일 동안 벌어 놓은 스코어를 모두 까먹고 결국 이븐파 292타(75-70-69-78)로 32명 중 공동 30위에 그쳤다.
한편, 국산 볼 볼빅을 갖고 첫 출전한 버바 왓슨(미국)은 310야드 이상 장타를 날리고도 합계 6언더파 284타(72-72-71-71)로 공동 25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