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증시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국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달 들어 매주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싹쓸이 하던 상황과는 전혀 딴판이다. 지난주에는 1000억원 수준으로 자금 유입 규모가 둔화됐다.
이는 무엇보다 중국펀드로의 자금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중국주식시장에 대한 과열 우려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실제 판매사들 간에도 분산투자관점에서 중국펀드의 판매를 제한하는 등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펀드, 유럽·중동·아프리카 펀드, 글로벌 펀드 등에서도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국내 코스피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중국 시장 역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한 '실물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물펀드는 소위 상품펀드라고도 하며 투자목적은 일반적으로 수익률 제고와 위험분산, 인플레 헤지 등을 들 수 있으며, 투자대상은 크게 귀금속, 곡물, 원자재, 에너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의 펀드분석담당 박승훈 부장은 "귀금속과 유가 등 실물자산도 최근 1년간 상관계수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다른 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분산투자 효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펀드별로는 기은SG자산운용이나 미래에셋맵스, 우리CS자산운용 등에서 실물 관련 주식이나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의 김대열 팀장은 "에너지 또는 뉴에너지(대체에너지) 펀드는 아직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향후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귀금속과 비철금속에 투자하는 기은SG자산운용의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C1클래스'는 금에 82% 투자하고 나머지를 백금·귀금속(11.0%), 일반광업(6.0%) 투자하고 있다. 6개월 수익률(10월29일 기준)은 11.1%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천연자원에 투자하는 우리CS운용의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ClassA1'는 6개월 수익률 21.6%, 1년수익률 39.2%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상품관련 파생상품을 편입해 일정 방식으로 연동되는 형태를 가지는 펀드들도 있다. 이들 펀드들을 지수관련형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파생 1Class C1',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 1ClassB'가 1년 수익률이 각각 9.3%, 20.8%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펀드들은 주식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펀드들은 주식형에 비해 민감도와 위험도가 낮아 변동성 확대국면에서는 효과적인 투자처라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 박 부장은 "포괄범위가 지나치게 세분화되지 않은 지수관련형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주식시황에 덜 민감해 변동성 확대국면의 분산투자 측면에서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