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는 5일 '스타트업형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사내 호칭을 직급이 아닌 '매니저', '프로'로 단순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혁신안은 올해 신설된 디지털, 글로벌 전담조직인 'DT(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T)' 부문을 대상으로 시범적용한다.
기존 신한카드 직급체제는 '팀장-부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 등 총 6단계'였다. 이번 호칭파괴 도입으로 '팀장-매니저-프로' 3단계로 단순화된다. 부부장, 차장, 과장은 매니저로, 대리, 사원은 프로로 각각 호칭이 바뀐다.
근무시간도 유연해 진다. 일률적인 점심시간을 폐지하고 본인이 정한 1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출근시간도 마찬가지다. 기존 출근시간은 오전 8시 30분으로, 업무 시작 시간은 오전 9시였다. 앞으로 전일 야간근무를 한 직원의 경우 다음날 출근시간은 오전 10시까지 여유가 생긴다.
근무 복장도 당일의 업무 내용이나, 외부 미팅 스케줄 등에 따라 완전 자율화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이미 지난 해부터 Tie-less(노타이)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근무복장 변경으로 비즈니스 캐주얼이나, 업무에 필요한 프리 스타일의 자율 복장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선택 가능하게 됐다.
이 같은 시도는 신한카드가 올해 경영전략으로 내세운 'DT 드라이브(Drive)'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DT 드라이브' 전략에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한 'Digital Transformation', 새로운 데이터 기술 시대를 선도한다는 의미의 'Data Technology', 기존과는 다른 생각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자는 'Different Thinking & Try' 등 3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올해 초 조직 개편에도 이를 반영해 전사 디지털 혁신 추진을 위한 부문급 조직인 DT부문을 신설했다. 산하에 AI 및 디지털 신기술을 연구하는 'AI랩' 등의 전담 부서를 전진 배치했다. 특히, AI랩에는 국내외 유명 ICT기업에서 성과를 창출한 박사급 인력을 영입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3년간 AI, 핀테크 등 미래 디지털 기술 전문 경력직 22명을 채용했다. 2015년 기준 6개 부서 81명에 불과했던 디지털 및 글로벌 인력은 현재 19개 부서 284명으로 증가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글로벌 ICT기업들의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은 조직문화의 혁신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향후 DT부문의 실험 성과를 바탕으로 전사적으로 디지털 DNA를 이식, 확대해 스타트업 조직문화를 갖춘 디지털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