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주 첫 거래일이었던 31일에는 삼성전자가 닷새 만에 하락 반전하며 전체 증시를 끌어내렸다. 반기문 전 유엔(UN) 총장의 대선 후보 사퇴와 한진해운 파산 소식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호실적 낸 NI스틸, 23% ‘급등’ = 지난주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NI스틸이다. 한 주간 23.22% 상승했다. NI스틸은 지난달 31일 작년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141억1539만 원으로 전년보다 48.76% 올랐다고 공시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61.26% 급등한 54억7600만 원을 기록했다. 공시 당일 개인투자자들은 NI스틸에 10억4800만 원 규모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STX와 흥아해운은 한진해운 파산 절차 진행으로 수혜를 누리며 각각 18.24%, 18.05% 올랐다. 특히 STX는 매각 예비입찰 결과 삼라마이더스(SM)그룹 등 7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심을 자극했다. SM그룹은 최근 SM상선을 통해 한진해운의 자산 일부를 양수하는 등 기업 간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워온 곳이다.
법원이 한진해운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린 지난 2일 외국인은 흥아해운 주식 15억7900만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전날보다 13.33% 끌어올렸다. 다음날 개인투자자들이 21억8400만 원 규모를 추종 매수했지만 외국인이 24억6000억 원 규모를 순매도해 주가는 이틀 만에 9.73% 고꾸라졌다. 또한 금요일 장 마감 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9억 원으로 전년보다 72.2% 줄었다고 공시해 일부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최근 흥행한 드라마 ‘도깨비’의 광고 효과로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낸 F&F 주가도 한주간 17.42% 올랐다. F&F 브랜드인 디스커버리는 도깨비에서 주연 배우 공유를 통해 제품협찬(PPL) 광고를 진행했다. F&F는 지난 1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29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3.7%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총 영업이익도 전년비 143% 늘어난 456억 원을 기록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관련주로 꼽히는 전방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테마주로 꼽히는 세우글로벌이 여권 대선 후보자가 혼란한 틈을 타 각각 16.57%, 15.2% 올랐다. 반기문 전 UN총장의 대선 후보 사퇴로 여권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유망 주자들에게 다시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성문전자는 6840원이던 주가가 2920원으로 57.31% 하락했다. 한창은 4255원에서 1910원으로 55.11% 꺾였다. 성문전자는 신준섭 전무이사가 반 전 총장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한창은 최승환 대표이사가 UN 환경계획 상임위원으로 재직 중이어서 테마주로 분류됐었다.
동양물산은 김희용 회장이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운정재단 이사로 재임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다. 반 전 총장과 김 전 총리가 각별한 사이라는 이유에서다. 동양물산 주가는 한 주 동안 39.55% 하락했다.
반 총장과 충청향우회로 묶인 김승제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이스타코도 27% 하락했다. ‘짝퉁 반기문 테마주’인 부산주공도 그간 상승세를 접고 26.57% 떨어졌다. 부산주공은 반 전 총장의 사촌동생으로 알려졌던 반기로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가 투자한 회사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주가가 급등했지만 실제로는 친인척 관계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서원은 최홍건 사외이사가 반기문 총장과는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급등했으나 지난주 19.14% 하락했다. 공장이 세종시에 위치해 테마주로 분류됐던 삼화전자도 18.08% 고꾸라졌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