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 포트폴리오 새 틀…리스크 자산 비중 늘린다

입력 2017-02-17 08:46 수정 2017-02-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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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체질 변화가 예고돼 시장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노르웨이 국부펀드 포트폴리오 구성 변화 방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노르웨이 정부가 제출한 방안은 매년 국가가 정부예산으로 국부펀드에서 꺼내 쓸 수 있는 돈을 줄이고, 투자 비중에서 주식을 비롯한 리스크 자산을 70%로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지난해 10월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운용그룹(NBIM)과 전문가 집단이 해당 방안을 제안했으며 이날 정부도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자산의 60%를 주식시장에, 35%는 채권, 나머지 5%는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리스크를 감당하더라도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채 투자가 더는 주식 투자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 같은 움직임으로 이어졌다고 FT는 전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미 2007년 주식 투자 비중을 40%에서 60%로 끌어올린 바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연 4%의 운용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저금리의 영향으로 현재 자산 구성으로는 향후 30년간의 수익률이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번 개정안에는 노르웨이 정부가 예산으로 쓸 수 있는 국부펀드의 돈을 최대 4%에서 3%로 비중을 줄이는 방안도 담겼다. 국부펀드의 실질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정부가 예산으로 가져다 쓰는 돈이나 투자 수익으로 번 돈이나 비슷해져서 남는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노르웨이 정부가 재정 정책 면에서 석유 자산에 지나치게 의존해 유가 등락에 민감하다는 지적도 반영됐다.

해당 방안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수십년래 노르웨이 국부펀드에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며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FT는 전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9000억 달러(약 1027조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국부펀드다. 규모만큼이나 전 세계 어지간한 글로벌 상장사에는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는 현재 전 세계 거의 모든 상장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지분율은 1.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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