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정부는 노르웨이 국부펀드 포트폴리오 구성 변화 방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노르웨이 정부가 제출한 방안은 매년 국가가 정부예산으로 국부펀드에서 꺼내 쓸 수 있는 돈을 줄이고, 투자 비중에서 주식을 비롯한 리스크 자산을 70%로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지난해 10월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운용그룹(NBIM)과 전문가 집단이 해당 방안을 제안했으며 이날 정부도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자산의 60%를 주식시장에, 35%는 채권, 나머지 5%는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리스크를 감당하더라도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채 투자가 더는 주식 투자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 같은 움직임으로 이어졌다고 FT는 전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미 2007년 주식 투자 비중을 40%에서 60%로 끌어올린 바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연 4%의 운용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저금리의 영향으로 현재 자산 구성으로는 향후 30년간의 수익률이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번 개정안에는 노르웨이 정부가 예산으로 쓸 수 있는 국부펀드의 돈을 최대 4%에서 3%로 비중을 줄이는 방안도 담겼다. 국부펀드의 실질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정부가 예산으로 가져다 쓰는 돈이나 투자 수익으로 번 돈이나 비슷해져서 남는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노르웨이 정부가 재정 정책 면에서 석유 자산에 지나치게 의존해 유가 등락에 민감하다는 지적도 반영됐다.
해당 방안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수십년래 노르웨이 국부펀드에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며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FT는 전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9000억 달러(약 1027조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국부펀드다. 규모만큼이나 전 세계 어지간한 글로벌 상장사에는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는 현재 전 세계 거의 모든 상장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지분율은 1.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