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앞둔 모바일용 메신저 스냅챗의 모기업인 스냅이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섰다고 16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스냅의 IPO 공모가는 14~16달러(약 1만8000원)로 정해졌다. IPO 후 스냅 시가총액을 195억~222억 달러로 하는 공모가다. 이는 이달 초 내놓은 공모계획서에 명시된 250억 달러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스냅의 IPO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지난 9일 트위터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4일 매출은 7억17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성장에 그쳤다. 순손실은 1억671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이 때문에 트위터의 주가는 이틀 만에 16% 이상 주저앉았다.
CNN머니는 트위터의 실적 부진이 스냅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IPO 중심의 상장지수펀드를 관리하는 르네상스캐피털의 캐서린 스미스 이사는 “트위터의 어닝쇼크는 스냅의 IPO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아픈 소식”이라고 밝혔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의 IPO 역사는 ‘하나의 성공과 실패’로 요약된다. 성공은 페이스북, 실패는 트위터다. 시장은 스냅이 페이스북의 성공을 좇을지 실패한 트위터의 전철을 밟을지 주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2012년 시장의 우려와 달리 IPO 이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트위터는 페이스북과 같은 성공을 기대하고 2013년 상장했으나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마이클 패쳐 애널리스트는 “스냅의 사용자 대부분이 젊은 층이기 때문에 성장세를 단순 예측하기 힘들다”며 “내 딸이 스냅챗을 이용해 비디오를 보내는 것을 봤는데, 내 주변에서 스냅챗을 이용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스냅의 작년 4분기 일일 평균 이용자 수는 1억8800만 명이었다. CNN머니는 일일 평균 이용자 수가 12억3000만 명인 페이스북과는 큰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다. 대신 일일 평균 이용자 수는 1억4000만 명인 트위터에 더 가깝다는 평가다. 지난해 스냅은 5억15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