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무역비용의 14% 감소 효과가 기대되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이 발효됐다. 이번 무역 원활화에 관한 협정(무역원활화협정)은 WTO 회원국의 3분의 2인 110개국 이상이 비준서를 기탁하면 발효된다.
164개 회원국 중 112개국의 수락으로 22일 발효됐다. 한국은 2015년 7월 30일 WTO 회원국 중 10번째로 의정서를 기탁한 바 있다.
무역원활화협정은 국가 간 통관 업무가 빨리 이뤄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 다자간협정이다. 통관 규정의 투명성 강화, 통관 절차의 간소화, 세관 당국 간 정보교환 등을 통해 통관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임으로써 국가 간 교역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1995년 WTO 설립 이후 회원국 간 다자간 무역협상 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WTO는 협정 발효 시 전 세계적으로 평균 14.3%의 무역비용이 감소하고 수출은 1조 달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4%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이날 협정 발효를 설명하면서 2030년까지 세계 경제가 0.5% 성장하고 세계 무역량도 저개발국가 중심으로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회원국들이 무역원활화협정에 규정된 의무를 완전히 이행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3.34∼6.49%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중소기업은 개발도상국에 수출할 때 겪는 과도한 통관 절차와 비용, 지역별로 다른 통관 규정, 자의적인 품목 분류에 따른 부당한 관세 징수, 신선식품의 통관·검역 소요시간 지연 등의 애로를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