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 '중국펀드'

입력 2007-11-15 09:27 수정 2007-11-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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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간 해외펀드 중 가장 낮은 수익률...'봉쥬르차이나' -8.19%

중국펀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울고 싶을 것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한주동안(11월13일 기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는 -9.01%로 나타났다.

해외펀드 지역별 수익률을 봐도 중국펀드는 -8.38%로 일본(-5.92%), 미국(-4.06%) 인도(-4.13%) 등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넘어 2010년 상하이 엑스포까지 중국 시장은 '탄탄대로'일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은 어디 가고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말 한마디에 중국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4일 홍콩 증시에 대한 내국인의 직접 투자 허용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또한 중국 증권 당국은 해외 투자펀드를 준비하고 있는 국내 자산 운용 매니저들에게 홍콩 주식시장 투자 비중을 줄일 것을 지시하는 강도 높은 압박 정책으로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펼쳐 중국증시는 폭락세를 보였다.

게다가 10월 중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6.5%로 1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물가상승 등에 따른 추가 금리인상 등 긴축 정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CJ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의 12개월 이동평균 소비자물가와 금리추이를 보면 내년초 금리인상 압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소비자물가가 향후 전년동월 기준 5.5%의 상승 추세를 내년 1분기까지 이어갈 경우 마이너스 실질금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1.0%P 이상의 금리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펀드별로 살펴봐도 설정액 50억원 이상의 62개 중국펀드(재간접 펀드 포함)들이 모두 1주일 수익률과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설정액이 3조원이 넘어 가장 큰 규모인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 역시 1주일 수익률은 -8.19%, 1개월 수익률은 -9.94%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 역시 -7.92%(1주일)와 -11.84%(1개월)를 보였다.

그나마 1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NHCA자산운용의 '농협CA코리아차이나올스타주식 1ClassA(자)'로 -4.29%를 기록했다.

설정액 추이에서도 중국펀드의 대표격인 신한BNPP의 '봉쥬르차이나 펀드'는 10월말에는 전월대비 9736억원이 증가한 반면, 이달들어 13일까지는 1635억원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미래에셋 차이나솔로몬 펀드' 역시 10월에는 1조2609억원이 모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27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애널리스트는 "장기적 관점으로 중국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내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추가 상승 여력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성급히 환매할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신규 투자자라면 지금 중국 증시는 거품이 빠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거품이 좀 더 빠진 이후 가입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은 변동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이번 조정이 장기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 대체투자 수단을 찾아보는 것도 현명한 판단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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