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 인구를 기반에 둔 무한한 잠재력으로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인도는 CHINDIA, POST-China시장 등 각종 신조어를 생산하며 세계 각국의 자본을 흡인하고 있다.
우리 기업도 인도를 향한 골드러시에 동참, 인도 내수시장을 선점하고자 투자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OTRA(사장 홍기화)는 우리 기업의 인도 투자진출 수요 증가에 맞춰 15일 리츠 칼튼 서울호텔에서 ‘인도 투자진출전략 설명회’를 개최하고, 우리 기업이 인도 진출 시 유의해야 할 사항을 세무/회계, 법률적 문제와 사례를 중심으로 제시했다.
이날 강연을 맡은 포스코 경영연구소(POSRI) 델리사무소의 김봉훈 박사는 “기 진출 기업의 사례를 철저히 분석해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인도시장의 가능성이 무한히 열려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자는 큰 수업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미 인프라 부족, 관료주의와 행정 비효율성, 소득구조 양극화 현상 등 인도 투자진출의 장애요소에 대해서는 일반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 장애요소가 실제 투자시행단계에 들어서기 전에는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기 때문에 잠재적 진출 기업이 전략 수립 시 기 진출기업의 사례 분석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도 시장의 특성이 우리와 많이 다른 만큼 다양한 사례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며, 실패사례만을 살펴보고 이를 회피하는 데에서 벗어나 성공 요인을 분석, 이를 자사에 맞게 변형해서 활용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또한 설명회에서는 우리기업이 참고할만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기술 우위와 아이디어로 인도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기업 와이더댄과 어려운 인도의 사업 환경을 오히려 다국적 기업 또는 대기업과 이길 수 있는 환경으로 역이용한 SD 진단시약 생산회사 등이 소개됐다.
SD 진단시약회사의 경우 무수한 규제로 인한 투자절차 지연, 치열한 가격 경쟁여건 등의 어려운 경영 환경을 오히려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인도와 우리 근로자 간의 차이를 고려해 한국인의 신의, 성실성 교육에 주력하며 직원들에게 ‘성과’의 개념을 심어주었고, 품질로 승부해 성공한 중견기업 사례로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표적인 실패사례로는 인도-태국 FTA가 조기 발효될 것으로 판단하고 인도 시장에서 생산 라인을 철수했다가 발효가 지연됨에 따라 선발주자의 지위를 상실한 소니의 사례가 제시됐다.
KOTRA 뉴델리 무역관 기세명 관장은 “인도 시장은 알면 알수록 어려운 시장이다”며 “여타 기업의 사례를 토대로 철저히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처음부터 독자적으로 인도 투자진출을 추진하는 것보다 착수 단계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실패 가능성을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