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3.6%로, 2015년의 -3.8%에서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역대 네 번째로 저조한 기록이다. 특히 2년 연속 -3%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GDP 성장률 집계가 처음 시작된 1948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탄핵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브라질은 2011년 원자재 ‘슈퍼사이클(장기적 가격 상승 추세)’이 끝나면서 고금리와 재정수지 적자 확대,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최악의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올 들어 첫 2개월간 자동차 생산과 원유 수출, 농업생산 등의 경제지표도 전반적으로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호세프 대신 정권을 잡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친기업 정책을 표방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주력했다. 그는 연금 수령할 수 있는 연령을 54세에서 65세로 높이고 경직된 노동법을 완화하는 등 일련의 개혁을 추진했다. 물가도 안정을 찾아 브라질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 목표를 4.5%±1.5%포인트로 잡았다. 또 중앙은행은 안정된 물가를 바탕으로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가속화했다.
이에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올해 브라질 GDP 성장률이 1.0%를 기록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2018년에는 2.5%로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정치 불안은 여전해 경제회복에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한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의 지지율은 15%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테메르 정부 고위 관료들이 건설사 임원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호셰프 정권과 마찬가지로 부패했다는 평가에 지지율이 바닥을 기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