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췬페이 란쓰커지 회장이 포브스가 선정한 ‘2017 자수성가형 여성 억만장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전 세계에서 한 대(代)에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축적한 여성들은 총 56명이었으며, 그 중 저우췬페이가 가장 많은 재산을 모았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해 47세인 저우췬페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스마트폰용 유리 액정을 공급하는 란스커지 설립자다. 그는 중국 중부의 가난한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16살 때 선전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려고 16살에 학교를 그만뒀다. 1993년 약 3000달러를 저축해 지금의 란스커지를 만들었다. 란쓰커지는 연매출 22억 달러에 이른다.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2위는 미국 피자 스포츠팀을 거느린 마리안 일리치 일리치홀딩스 부회장이었다. 일리치는 1959년 미국 디트로이트 외곽에 리틀시저스라는 피자집을 남편과 같이 만들었다. 남편이 지난 2월에 사망하고, 현재 그녀와 그녀 가족이 남편인 마이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추정했다. 일리치의 뒤를 천리화 푸화궈지그룹 회장, 폴리안나 추 프랭크뮬러 아시아 지사장, 우야쥔 룽후그룹 회장이 이었다.
이외에 포보스는 주목할 만한 미국인 여성 억만장자로 토크쇼 진행자로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휴렛패커드의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자수성가형 여성 억만장자는 전 세계를 통틀어 56명이었다. 그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 출신이며 일본과 베트남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그러나 한국인은 한 명도 없었다. 이번에 새롭게 자수성가형 억만장자에 포함된 여성은 15명이다. 이 중 미국에 이민 온 타이 리를 제외하고 모두 아시아 출신이다. 56명의 자산을 다 합하면 1290억 달러(약 149조1240억 원)다. 1000억 달러를 넘은 건 2017년이 처음이다.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5%로 여전히 남성이 훨씬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과거보다 여성들의 활약은 매우 높아졌다는 평가다. 작년에는 21%, 10년 전에는 11% 수준이었다. 또 지난 5년 전보다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여성의 총 재산은 50% 늘어났다. 56명의 총 재산은 전체 자수성가형 억만장자의 재산 중 16%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