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영화 배급사 CJ E&M과 NEW가 여름 성수기 흥행 맞대결을 벌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개봉을 앞둔 총 제작비 100억 원 이상의 한국영화는 13편에 달한다. CJ E&M이 7편으로 가장 많고, NEW 3편, 롯데엔터테인먼트 1편, 쇼박스 1편으로 배정됐다.
이 중 6월과 7월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와 송중기 주연의 ‘군함도’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옥자’는 NEW가 배급을 맡았고, ‘군함도’는 CJ E&M이 투자 배급한다.
지난해 영화 ‘부산행’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NEW는 ‘옥자’의 흥행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추진했던 한중 합작영화의 캐스팅 과정이 지연되면서 연내 개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제작비 570억 원을 투자해 자체 제작한 ‘옥자’의 국내 흥행을 기반으로 한국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 시장의 점유율 확보를 꾀하고 있다. ‘옥자’의 배급사로 NEW를 선택한 것도 국내 영화 시장에 대한 전략적 진출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NEW는 지난해 실적이 ‘부산행’ 1편에 의존했던 관계로 지속적인 호실적 창출 가능 여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CJ E&M은 2014년 개봉한 ‘명량’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올 들어 ‘마스터’, ‘조작된 도시’, ‘공조’가 흥행에 성공하며 영화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 E&M의 올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은 영화 흥행”이라며 “1분기 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9% 증가한 584억 원, 영업이익은 143% 늘어난 91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영화업계는 2011년 이후 전국 스크린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관객 수는 2013년 2억 명을 넘으면서 정체 상태에 있다. 투자 배급업계는 모객 여부가 개별 기업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여름 성수기를 1년 농사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영화 상장기업은 물론이고, CJ CGV 등 극장가도 관객 감소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해외 시장이 유일한 대안으로 언급되는 가운데, 여름 성수기 흥행 여부가 각 기업의 실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