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삼성그룹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드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06%(2만2000원) 오른 209만2000원으로 장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호실적 기대속에 미국 자동차 전자정비업체 하만 인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등이 작용하며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고공행진하며 시가총액은 연초 253조5042억 원에서 전날 294조1605억 원으로 40조6503억 원이 불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14.9%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5.3%)의 2.8배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신고가 행진을 벌이며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에도 볕이 들고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2011년 이후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 원 이상 상위 15개 삼성그룹주펀드(ETF포함)의 경우, 3년과 5년 수익률은 각각 -3.9%, -1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해당 삼성그룹주 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평균 8.3%를 기록 중이다. 인덱스 펀드를 제외한 액티브 펀드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IBK삼성그룹[자](주식)A,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자]1(주식)A로 연초 이후 각각 11.5%, 8.9%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 종목 비중이 각각 23.3%, 22.7%를 차지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주 펀드 가운데 삼성전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의 성과가 더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익률이 상승하자 자금 이탈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설정액 100억 원 이상 상위 15개 삼성그룹주펀드에선 2041억 원의 자금이 유출했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오르면서 차익실현에 따른 환매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매 규모가 커지면 펀드 운용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