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가에 미래에셋 펀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제2의 'Buy Korea 펀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의 인사이트펀드가 출시되고 보름여만에 수탁고가 4조원을 돌파하면서 시중자금의 '묻지마식'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보유 종목 평균 PER 수준이 54 정도로 주당 회사의 가치가 너무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과거 대규모 환매사태를 유발한 ‘Buy Korea펀드’의 사태를 상기하며 금융시장이 지나치게 한 쪽으로 쏠리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즉 시장의 펀더멘탈 뒷받침 없이 ‘돈과 수급’에만 의존한 레이스의 후유증, 투자자들의 지나친 장밋빛 환상, 초대형 펀드의 운용인프라 부족 등이 이번 인사이트 펀드와 과거‘Buy Korea펀드’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같은 우려에 대해 증권업계의 또 다른 일각에서는 명실공히 업계 선두자리를 차지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시기어린 시각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 펀드가 5%이상의 지분을 보유 중인 국내 상장기업의 평균 PER가 5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말 기준 미래에셋 보유종목의 평균 PER 54수준인 반면 거래소 전체 상장기업의 평균 PER은 12 수준에 불과하다.
PER은 주식의 1주당 시장가격인 주가와 1주당 수익액의 비율로 수익액 1단위가 현재의 시장에서 평가되는 정도와 주가의 적정수준을 판단하는 지표로 이용된다.
주가를 1주당 연간 세공제 후 이익금으로 나누어서 산출하는데, 이 비율이 높으면 회사의 이익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뜻하며, 반대일 때는 주가가 이익에 비하여 낮다는 말이 된다.
한편 최근 중국 주식시장의 평균 PER가 60을 상회하자 나타난 ‘버블 논란’이 현재 미래에셋증권에 유입되는 막대한 자금으로 매수한 것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과거 ‘Buy Korea펀드’ 재현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Buy Korea펀드'는 1999년 3월부터 현대증권과 현대투자신탁증권(현 푸르덴셜투자증권)에서 판매한 펀드로 IMF 이후 살아나는 한국경제에 대한 투자권유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다.
당시 이 펀드를 탄생시킨 현대증권 이익치 회장은 그해 말에 주가 1000p를 넘으면서 기염을 토했지만 2000년말 주가가 다시 500p대로 떨어지면서 버블이 붕괴돼 대규모 환매사태를 유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