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박스권 탈피 가능성에도 ‘4월 위기설’에 주춤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높은 모멘텀의 IT업종 및 글로벌 소재섹터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추천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달 트럼프랠리의 약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욕구가 맞물리며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자금 악화,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7.65포인트(0.35%) 오른 2163.31로 마감했다. 지난 21일 2178.38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27일 하루에만 13.29포인트 하락하는 등 최근 상승세가 꺾였다.
증권사들은 4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당초 기대보다는 상승폭이 줄어든 2080∼2200포인트로 제시했다. 코스피지수가 장기 박스권 상단이었던 2100선을 돌파했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이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 약세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수적 판단이 반영됐다. 게다가 트럼프랠리, 유럽 정치 이슈, 사드 제재 등 객관적 데이터로 산출하기 힘든 이벤트들까지 상존하면서 증시 불안전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모멘텀이 우수한 IT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 철강ㆍ비철금속 업종이 글로벌 소재섹터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임노중 유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실적 개선 섹터와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병행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업종은 IT, 금융, 소재, 통신서비스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안하는 반면, 경기소비재, 산업재, 의료는 축소했다”고 말했다.
상반기 지수 하락이 현실화된다면 3분기 상승을 대비해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는 3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스권 돌파를 이끌 업종은 IT와 시클리컬, 금융 등의 업종”이라며 “상반기 대내외 변동성 확대로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이들 업종의 점진적인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