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웨이포트는 공시를 통해 자진 상장폐를 위한 지분공개매수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개매수가는 1650원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웨이포트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1495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진용 대표이사는 웨이포트유한공사 지분 67.11%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2.89%를 시장에서 매수할 계획이다.
중국기업으로 자진상폐 된 첫 번째 회사는 코웰이홀딩스로 2011년 11월 자진상폐됐다. 최대주주가 한국 사람이었으나 본사가 홍콩에 있어 중국기업으로 분류돼 있었다.
또 2009년에 상장된 중국식품포장은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음에도 저평가 받았다는 이유로 한국시장에서 2013년 6월 공개매수를 통해 자진철수했다.
그 해 11월에는 음향기기업체 3노드디지탈이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됐다. 3노드디지탈은 지난 2007년 8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한국 증시 상장 1호 외국기업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코웰이홀딩스는 2015년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중국식품포장 역시 사명을 변경하고 홍콩 증시에 상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고섬이나 연합과기, 성융광전투자 등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퇴출된 여타 중국 기업들과는 달리 자진상폐를 선택한 기업들은 실적도 상당히 좋은편이다. 하지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본시장에 깔려 있는 차이나디스카운트로 인해 더 이상 상장을 유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 한 관계자는 “중국기업들의 한국 증시 탈출이 이어지는 것은 한국 증시에서 불신감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는 더 이상 자금 조달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철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 전문가는 “차이나디스카운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으니 상장 유지를 해야 될 이유가 없다”며 “중국식품포장과 3노드 등 상당히 실적이 좋았음에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시장 관계자들과 여전히 정보전달의 한계가 있다”며 “중국 정책 변화 등에 따른 수혜 소식을 알리고 싶어도 소통창구 부족해 회사나 한국투자자 모두가 답답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