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이번 주에도 우리 증시를 사들였다. 그러나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브렉시트 공식 통보 등 글로벌 이벤트 영향으로 매수 강도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총 83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도 121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총 4236억 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168.95에서 2164.64로 0.20% 소폭 하락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수 사이클을 중·단기적으로 살펴보면 현재는 과거 고점에 도달하면서 매수 강도가 자발적으로 약해지는 시기”라면서 “여기에 트럼프 정책 방향에 따른 완급 조절과 브렉시트, 원·달러 환율 변수 등이 숨고르기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1900억 원)였다. 류 팀장은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시바 인수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밸류에이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면서 “이는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는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380억 원) △한화케미칼(286억 원) △LG화학(285억 원) △LG(267억 원)를 많이 담았다. 이밖에 △KB금융(252억 원) △삼성물산(189억 원) △S-Oil(174억 원) △삼성SDI(152억 원) △LG디스플레이(136억 원) 등이 주목받았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한화케미칼과 LG화학, S-Oil 등 3곳이 정유·화학업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정유·화학업계가 올해 1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관은 사업 분할을 확정한 현대중공업(673억 원)을 시작으로 △효성(248억 원) △LG화학(230억 원) △SK(227억 원) 등을 사들였다. △KT&G(208억 원) △현대백화점(185억 원) △신세계(147억 원) 등 유통 관련주에도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