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금감위원장 "금융 빅뱅 여건 조성됐다"

입력 2007-11-28 10:09 수정 2007-11-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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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질적 크게 성장..."경쟁력 제고에 주력"

김용덕 금감위원장은 28일 "규제혁신과 포괄주의, 공정경쟁 등을 골자로 하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제정됨으로써 금융시장 빅뱅의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국제증권감독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IOSCO APRC) 개막연설에서 "한국은 거래규모 세계 1위의 KOSPI200 옵션시장과, 세계 5위의 KOSPI200 선물시장 등 자산운용부문에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국제금융시장은 금융의 글로벌화가 급속하게 진전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한편 불확실성은 증대하고 있다"며 "자율화와 규제완화 추세로 복합금융상품이 등장하는 등 금융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가 2007년초부터 본격 제기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성이 커지고 있다"며 "대형 투자은행의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손실은 2007년말 회계감사에서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대외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한국 금융시장은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손실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금융시스템을 꾸준히 개혁해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양적인 측면에서 자산규모가 3배 이상 성장했으며, 자본시장이 눈부시게 발전하여 규모 면에서 주식시장은 아시아 5위, 채권시장은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자산운용부문에서 간접투자 문화가 정착되면서 펀드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김 위워장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향후 금융감독방향에 대해서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서 세계적 금융시장으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금융수요기반, 세계 최고의 IT, 그리고 시장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면서 "증권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촛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선 "단기간에 지역선도 금융투자회사가 탄생할 수 있도록 증권산업 구조를 개선하는데 주력하겠다"며 "다만, 증권산업의 경쟁심화에 따른 리스크에는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정부는 자산운용업의 활성화를 위해 헤지펀드를 도입할 예정인데, 금융감독기구는 헤지펀드의 자율성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정책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금융위기의 파급속도도 매우 빨라 국제협력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다"면서 "IOSCO APRC와의 협력체제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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