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분석] 서울전자통신, 삼성 인수 ‘하만’이 고객사?…홈피서 비롯된 ‘오해’

입력 2017-04-03 09:00 수정 2017-04-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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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7-04-03 08:56)에 Money10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잘못된 루머에 상한가 기록…최고가 경신

전자부품 제조·판매기업 서울전자통신의 주가가 하만 카돈향 부품 공급 루머에 급등했다. 회사 홈페이지에 소개된 주요 고객사 명단에서 비롯된 오해다. 이 회사는 현재 하만 카돈과의 거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전자통신은 지난달 31일 전 거래일 대비 445원(29.77%) 오른 194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250일 최고치를 경신한 숫자다. 서울전자통신이 상한가를 기록한 배경은 하만 카돈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증시시장에서 아남전자는 하만 카돈에 오디오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28.5%(1220원) 오른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6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아남전자는 올해 1155원에서 출발한 주가가 다섯 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신성장 분야인 전장 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하만 카돈에 오디오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아남전자가 수혜주로 거론되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절정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공개한 지난주였다. 이 모델에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 기술이 적용되면서 하만 카돈에 오디오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아남전자에 매수세가 몰렸다.

투자자들은 ‘제2의 아남전자’를 찾아 나섰고, 그 대상으로 서울전자통신을 지목했다. 서울전자통신 회사 홈페이지의 주요고객사 명단에 하만 카돈이 기재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내용과 회사 홈페이지 링크가 증권 메신저 및 증권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주가는 급등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전자통신의 하만 카돈 부품 공급설은 홈페이지에서 비롯된 오해였다.

서울전자통신의 한 임원은 “(하만 카돈과) 예전에 거래가 있었으나 지금은 거래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계속해서 이를 묻는 문의가 오고 있는데, (시장에서)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아서 곤란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홈페이지 주요 고객 명단에 하만이 언급돼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에 “그 내용(예전에 거래가 있었으나 현재 없다는 내용)을 공시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주는 “정보의 확인과 접근에 제한적인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 홈페이지 같은 공식적인 창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홈페이지에 버젓이 주요 고객사로 명시돼 있는데 현재 거래가 없다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확실하지 않은 정보만 믿고 투자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의 펀더멘탈과 성장 가능성 등은 뒤로 미룬 채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하는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기업 또한 시장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잘못 알려진 정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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