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말이나 내년께 보유자산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일(현지시간) 강연 후 질의 응답에서 “만약 미국 경기가 허락한다면, 우리는 올해 말이나 내년께 대차 대조표 정상화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양적 금융 완화로 확대된 연준의 보유 자산 축소 시작 시기를 언급했다. 다만 그는 보유 자산을 둘러싼 정책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는 대차 대조표 축소는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금융 시장을 지나치게 긴축시키지 않도록 금리 인상을 단기간 중지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들리 총재는 당국이 대차 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면 단기 금리의 정상화를 중단할 수 있다고 한 3월 31일 발언에 대해 “지난번 내 발언은 일부 잘못 해석됐다. 나는 짧은 휴지(littel pause)라고 말했다. 휴지라는 것은 매우 짧다는 의미가 있으며, 그 짧은 휴지라는 것은 더 짧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짧은 휴지’를 강조했다.
또한 정책 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의 유도 목표에 대한 상한과 하한 폭으로 표시되는 현재의 방식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폭 대신에 정책금리 수준을 나타낸 과거에 비해 연준이 시장에 개입하는 정도가 약해지는 것은 장점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더들리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항상 정책 결정 투표권을 갖는다. 기존 통화 정책에서는 금리 인상에 신중한 비둘기파로 분류됐으나 3월 FOMC에서는 금리 인상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