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융기관 비핵심부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다만 비핵심부채의 핵심 항목인 은행채가 4개월연속 순상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금통위원도 “전통적인 시각으로 금융안정 리스크를 판단하고 위기를 포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비핵심부채와 같이 새로운 지표 및 분석 방법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융기관 비핵심부채란 예금 또는 주식발행 등(핵심부채)을 제외한 자금조달 수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이 은행채 발행이 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금융위기 당시 비핵심부채가 화두가 된 바 있다. 미국과 유럽계은행들도 이를 통한 유동성 우려에 직면한 바 있었다”며 “최근 은행 유동성비율을 강화하고 있어 비핵심부채 리스크가 크진 않지만 이런 차원에서 금통위원들이 한번 정도 보라는 측면에서 강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은행 규제 강화로 은행들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규제기준(2016년 중 일반은행 85%, 특수은행 70%)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 2016년말 현재 일반은행의 LCR 비율은 107.0%로 전년말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특수은행 LCR 비율은 111.9%로 전년말보다 15.1%포인트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CR 비율이란 급격한 현금유출이 30일간 지속되는 위기상황을 가정하고 은행들이 이에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고유동성자산을 향후 30일간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눈후 100을 곱해 산출한다.
아울러 월별로는 지난해 12월 이후 올 3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즉 은행채 만기도래 규모보다 발행액이 적어 은행채를 순상환하고 있는 것이다. 올 3월 순상환액은 5조2317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