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나이로 치면 지천명을 바라보는 탄탄한 강소기업 동구바이오제약은 201명의 종업원에 874억 원의 연매출을 기록하는 국내 중소 제약사다. 대형 제약사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피부과 처방 의약품 분야에서 8년 연속으로 1위를 지킬 정도로 몇몇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우위를 가진 것이 ‘알짜 롱런’의 배경이다.
동구바이오가 특정 부문에서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가진 것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만을 집중해서 투자하고 연구·개발했기 때문이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는 “동구는 1970년대 전립선 치료제를 70년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력이 있다. 2005년 취임 당시 이 사실에 착안, 피부과와 비뇨기과 치료제 부문의 오랜 강점을 살려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론 이를 바탕으로 토탈헬스케어를 선도하는 제약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고 있다. 조 대표가 반백년이 된 회사의 상장을 결정한 것은 성장을 위해서다. 신약 R&D를 꾸준히 진행해온 회사는 올해까지 대부분의 제재 연구의 마감을 앞두고 있다. 상장은 연구가 종료된 후 내년부터 본격화될 임상 시험 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받기 위해서다. 조 대표는 “올해 영업익이 하락하더라도 R&D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나가겠다”며 의지를 분명히 했다.
조 대표의 목표는 창업 50주년이 되는 2020년에 제약기업을 넘어선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는 2012년부터 바이오 부문으로의 확장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2015년도에는 세계 최초로 키트형 SVF 줄기세포 추출용 의료기기 ‘스마트X’를 출시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조 대표는 “키트형으로 연구자 줄기세포 추출방식보다 2배 이상 많은 줄기세포 손상없이 추출할 수 있다”면서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저비용으로 단시간에 줄기 세포를 추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줄기세포는 재건과 상처 치료를 비롯해 미용 성형에 빈번히 활용되는 치료 방식이다. 스마트X는 현재 전국 20~30여 곳의 중대형 병원에 납품되고 있다. 작년 말 동구바이오가 출시한 ‘셀블룸’이라는 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은 벌써 입소문을 타고 중국과 일본 지역에 판매 중이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동구 바이오의 비결은 끊임없는 R&D”라면서 “R&D는 미래가치다. 열린 혁신을 통해 신약 R&D를 적극 추진해 시장을 선도하는 알짜 제약·바이오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