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북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관영 CCTV를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한반도 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미국과 협력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미국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조해 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지난 7일 마무리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플로리다에서 미·중 관계와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소통하고 중요한 합의를 했다”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상호 이해를 증진했고 원만한 업무 관계를 구축했다”고 언급했다.
미·중 정상회담 당시 합의했던 100일 계획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시 주석은 “양측이 외교안전 대화와 전면적인 경제 대화, 법 집행 및 사이버보안 대화, 사회·인문 대화 등 4대 고위급 대화 체계를 통해 경제 100일 계획 실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일 계획은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미국과 중국 정상이 추진하기로 했던 방안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면서 “연내 중국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도 두 정상의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협조하지 않으면 “중국의 도움 없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독자 행동 가능성을 시사를 한 후 이뤄졌다.
북한이 태양절(15일·김일성 생일) 등을 앞두고 추가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자 미국은 북핵 도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칼빈슨 항공모함을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시켰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첫 정상회담을 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북핵 문제에 어떤 해결책을 도출할 지 관심이 모아졌으나 두 정상은 이렇다 할 방안을 내놓지는 않았었다.
한편, 이날 일본 외무성은 이번 주 한국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자국민에게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다만, 해당 여행경보는 한국 여행을 제한하는 것은 아니라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설명했다.